내가 해외에 있을 때 이야기다. 지중해의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나폴리로 여행을 갔다. 당시 나폴리는 관광객 습격사건으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바짝 긴장한 나는 경계심을 품고 이리저리 다니고 있었다. 대중교통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지하철로 들어섰다. 매표기 앞에서 표를 끊기 위해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있어야할 영어가 없다. 오직 이탈리어로만 적힌 매표기를 보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나도 모르게 옆에 있는 여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랐다. 허름한 옷에, 얼룩진 담요를 둘러싼 아기를 손에쥔 여인의 모습에 아마도 나는 10유로를 쥐고있었던듯하다. 얼떨결에 그녀에게 건내주게 되었고 그녀는 몇 유로하지 않는 티켓을 알아서 척척 뽑아주더니..